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 후기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당시 국제 방문객 수요를 위해 이태원에 3성급 캐피탈 호텔이 지어지게 되었고 세월이 흘러 몰락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2018년 중견 기업 요진 건설에서 1,400억원을 주고 호텔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2년 동안의 리모델링을 거쳐 18개층 296개의 객실을 갖춘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화가 몬드리안이 생각나는 호텔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글로벌 호텔 체인인 아코르가 미국의 SBE그룹과 제휴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코르 내에서는 그래드 머큐어 / 풀만 등과 함께 프리미엄급 브랜드입니다.

몬드리안

몬드리안은 무엇보다 호텔 자체가 가진 콘셉트에서 다른 호텔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반 투숙객이나 호캉스족뿐만 아니라 주변 이태원, 한남동 주민이나 외부 방문객까지 호텔의 잠재적 고객으로 타게팅 했기 때문입니다. 

 

지하 아케이드에는 대형 큐레이션 서점인 아크앤북이나 띵굴 스토어, 태극당 같은 부담 없는 생활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누구나 부담 없이 호텔을 방문하고 약속이 있을 땐 '몬드리안에서 만나자'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사실 웅장한 5성급 호텔은 투숙객이 아니면 왠지 한 번 들어가 보기도 부담되고 눈치가 보입니다.

 

하지만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은 그와 같은 심리적 벽을 없애고자 로비부터 여느 5성급 호텔과 다르게 공간이 기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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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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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까지 천장을 터서 높고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호텔 로비는 분명 고급스럽고 힙하지만 다소 친근한 느낌도 있습니다. 

 

잘 꾸며놓은 쇼핑몰 로비 같은 느낌도 듭니다. 

 

투숙객을 위한 공간인 체크인 카운터는 2층으로 옮겨갔습니다. 대신 1층은 온전히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편히 앉아서 쉴만한 원형 의자도 있고 그 위쪽에는 특이한 설치 예술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의 대표 포토존인 가드닝 홀이 나옵니다. 선인장과 나무, 그네 장식 등이 돋보이는 이곳은 동화에서 나오는 숲 같기도 한 몽환적이면서 이색적인 공간입니다. 

 

 

 

몬드리안에 가면 누구나 사진 한 장씩 꼭 찍는 곳입니다.  숲 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에서는 하루 2팀 사전 예약을 받아 애프터눈 티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로비 우측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 블라인드 스팟에서 우리가 아는 이태원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2층 높이의 대형 LED 미디어아트와 흘러나오는 비트까지.. 정말 이태원 다운 모습입니다. 보통의 호텔 로비라운지같이 무겁고 중후한 분위기가 아닌 누구나 편하게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호텔과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무지갯빛 프리즘이 생각나는 에스켈레이터는 방문객이 로비를 통해 바로 지하 아케이드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만들어줍니다.

 

이외에도 아케이드는 호텔 외부에 별도 출입구가 있어 호텔을 통하지 않고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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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1층과 2층에는 호텔이 아닌 마치 몰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같은 흥미로운 맛집들이 입점해있습니다. 

 

1층에 일식당 타카와 수제맥수샵 아톤 브루어리 그리고 2층의 SMT 차이나 룸이 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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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곳은 모두 호텔과 관련이 없 외부 점포가 호텔에 입점만 한 형태입니다. 먼저 1층에 위치한 타카는 한우를 사용한 스키야키를 메인으로 하는 코스요리 전문점입니다.

 

그나마 저렴한 런치 코스도 인단 72,000원이니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 애피타이저와 샐러드 약간의 생선회와 솥밥, 튀김, 스키야키, 디저트까지 알찬 일식 코스요리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2층에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해 유명한 SMT차이나룸이 있습니다.

 

개별된 룸을 갖춘 이곳은 호텔 주면 이태원 한남동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특히 점심에는 코스요리 치고 괜찮은 가격이어서 호텔 투숙하시면서도 한 번쯤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식음업장은 다섯 군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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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 이태원 서울 호텔의 트렌디한 모습은 식음업장을 넘어 부대시설까지 이어집니다. 

 

피트니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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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에 위치한 피트니스 클럽과 실내 수영장은 적어도 트렌디함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장 앞서가는 곳입니다. 

 

피트니스는 지하에 위치해 있음에도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수영장 덕분에  전혀 답답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게다가 운동 부위별로 섹션을 나누고 테크노짐 기구를 배치해 운동 동선이 편해지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넓고 밝으면서 기구도 잘 갖추어져 있는 훌륭한 피트니스였습니다.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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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 수영장은 기둥과 천장의 LED 장식이 번갈아가며 있고 대형 스크린까지 갖추고 있어 몽환적이면서 깔끔한 수영장입니다. 

 

양쪽으로 선베드가 위치해있고 중간에는 자쿠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영장 수심이 한쪽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형태인데 레인이 크게 두 개로 나눠져 있고 깊이감도 좋아 수영하기에는 좋았습니다. 

 

특히 수영장과 헬스장에는 보스의 사운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공간적인 면뿐만 아니고 청각적인 부분까지 만족시켜주는 수영장과 피트니스였습니다. 

 

사실 실내수영장보다 핫한 곳이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의 야외 수영장입니다. 

 

외벽을 투명하게 마감하여 열대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곳입니다. 이곳 역시 인스타용 포토존 성지였는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운영을 하지 않아 다녀오지 못해 참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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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몬드리안의 핫하고 핫한 부대시설과 식음업장을 살펴보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객실을 둘러보겠습니다.

 

로비를 호텔 방문객에게 양보한 대신 체크인 카운터는 호텔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신 1층 못지않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습니다.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꾸몄다는 4개의 천장 원형 디자인과 그네 등이 꾸며져 있고 카운터 옆에는 선녀를 그리워하며 울다 닭이 되었다는 나무꾼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 자체는 작고 심플한 모습이었습니다.

 

5~18층에 위치하고 있는 객실은 총 3종류의 일반 객실과 4종류의 스위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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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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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먼저 보실 세 종류의 일반 객실은 사실상 같은 객실인데요. 대신 객실이 위치한 층수나 별도 식음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지의 차이만 있습니다. 

 

5성 호텔 좀 다녀봤던 분들이라면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크게 놀라실 텐데요. 

 

아무리 기본 객실이어도 이 정도 크기의 작은 객실은 기대하지 않으셨을겁니다. 22제곱미터의 일반 객실은 크기만 보자면 비즈니스호텔 급의 작은 모습입니다. 

 

처음 요진건설이 캐피타호텔을 인수했을 때 건물을 부수고 신축할 계획이었다고 하는데 입지상 용적률이 높게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기존의 건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호텔 객실도 기존 호텔 구조를 그대로 가져갈 수밖에 없어 지금과 같은 작은 객실이 나오게 된 겁니다.

 

사실 침실 자체는 크게 작다는 느낌은 아닌데 욕실이 5성급 호텔 치고 정말 작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공간이 없어 세면대가 밖으로 나와있고 안쪽에 샤워부스와 화장실만 겨우 위치해 있는 모습입니다.

 

 

 

대신 객실 디자인 자체는 심플하면서 모던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밝은 갈생과 회색 두 가지 색깔로 통일감 있어 정돈된 느낌인 데다가 가구와 벽에 걸린 그림이 모던한 느낌까지 더해주고 있습니다.

 

객실 한쪽의 파란 예쁜 장 안에는 미니바와 냉장고가 있고 그 옆쪽으로 옷장과 짐을 놓는 공간이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음료는 에스프레소 캡슐커피와 세 종류의 차가 있습니다.

 

객실 전망은 남산을 바라보는 북쪽 전망과 구 용산 미군 기지를 바라보는 남쪽 전망으로 나뉩니다.

 

그럼 당연히 남산 전망이 좋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게 남산보다 앞에 있는 아파트가 먼저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밤에 더 운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쪽 전망 역시 바로 앞에 아파트가 있긴 하지만 호텔 고층부는 앞에 막히는 것 없이 탁 트린 전망입니다. 게다가 아주 작은 차이이기는 하지만 남쪽 전망 객실이 객실 크기가 살짝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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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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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큰 객실인 스위트 객실 또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은 총 네 종류의 스위트 객실이 있습니다. 

 

코너 스위트하면 코너에 위치해 양쪽 전망이 파노라마 같이 보이는 걸 상상하실 텐데 몬드리안의 코너스위트는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닙니다. 

 

5~7층 세 개 층에 딱 하나씩만 위치하는데 층수도 낮고 파노라마 전망도 아니어서 객실이 크다는 것 빼고는 크게 장점이 없습니다. 

 

 

 

카바나 스위트 역시 5층에 딱 세 개만 위치해 있는 스위트인데 야외 수영장과 바로 연결되는 특이한 스위트입니다. 

 

다만 창이 모두 수영장 쪽으로 뚫려있어 프라이버시가 신경 쓰일 수 있고 여름철 빼고는 큰 의미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 스위트는 84제곱미터의 크기로 호텔 내에서 가장 크고 가격도 넘사벽인 객실입니다. 

 

그걸 제외하고 스위트 중에서는 가장 합리적이고 추천드릴만한 곳이 지금 부터 알려드릴 스튜디오 스위트입니다. 

 

44제곱미터의 스튜디오스위트는 거실과 침실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역시 우드톤의 바닥과 가구 그리고 포인트가 되는 카펫과 가죽 소파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벽에 걸린 개성 있는 그림과 호텔 객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화불도 한껏 분위기를 살리고 있습니다. 식사도 할 수 있을만한 2인용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고 테이블 뒤쪽으로 하만카돈의 블루투스 스피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입구의 장과 미니바 등은 일반 객실과 같은 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거실 안쪽에는 침실이 있고 시몬스 뷰티레스트 매트리스가 설치된 침대는 뒤쪽의 LED 등과 위쪽의 구형 전등 덕분에 밝으면서도 분위기가 있습니다.

 

침실에도 대형 벽걸이 TV가 걸려있습니다.

 

무엇보다 거실에서부터 침실까지 창으로 연결되어 있어 개방감이 좋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침실 안쪽에 위치한 욕실도 5성급 호텔다운 욕실입니다.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공간은 일반 객실과 궤를 같이 하지만 훨씬 여유 있는 공간에 욕조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드라이기도 다이슨 제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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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까지 둘러본 몬드리안 호텔의 총평은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순순히 인정한 영리한 호텔이다'입니다.
몬드리안의 가장 큰 장점은 호텔이 힙하다는 점입니다. 호텔 곳곳에 포토존이 가득하고 개성 있는 그림과 조각품이 있고 호텔 내 위치한 식음업장과 맛집들도 힙하고 트렌디한 곳으로만 구성했습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마저 기능성은 물론이고 힙한 느낌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