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5성급 호텔 중 유일하게 전 객실 독채형 숙소에 아름다운 정원을 갖추고 로맨틱한 캐노피 침대와 노천탕까지 있는 그곳. 커플 여행 신혼여행의 성지인 그곳은 어디일지 오늘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시끌벅적한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의 중심에서 벗어나 동쪽 바닷가로 가면 오늘 소개해드릴 제주 씨에스 호텔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 목차
1. 제주 씨에스 호텔 객실 정보
2. 제주 씨에스 호텔 조식
3. 제주 씨에스 호텔 총평
작은 어촌계 마을이었던 베릿냇 마을에 1991년 '씨티 빌리지'라는 이름의 국내 최초 전통 호텔이 개관한 이후 2004년 지금의 제주 씨에스 호텔로 재개관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 씨에스 호텔은 100년 된 어촌마을을 계승하여 전통과 현대적인 조화를 꾀한 제주도 유일 5성급 전통 호텔입니다.
국내 최초 5성급 전통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가 조선시대 기와집 형태의 호텔인 것과 달리 제주 씨에스 호텔은 제주도의 전통 가옥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흔히 육지에서 초가를 만들 때 볏짚, 풀잎 들을 사용하지만 제주도에서는 한라산 기슭에 자생하는 황모를 사용해 지붕을 만듭니다. 제주 씨에스 호텔의 전 객실에서 이 황모 지붕을 볼 수 있습니다.
호텔 입구로 들어가면 마치 민속촌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모 지붕이 올라간 높은 게이트와 울창한 나무가 투숙객을 반기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체크인 카운터와 로비 역할을 하는 건물이 있습니다.
동남아의 풀빌라나 리조트에 가면 보통 입구에 체크인을 하는 별도의 건물이 있는데 제주 씨에스 호텔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대신 전통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물과 잘 가꾸어진 제주식 정원 덕분에 열대 느낌이면서 한국 느낌이 나는 묘한 풍경이었습니다.
단층의 제주도 전통 한옥을 재현한 만큼 씨에스 호텔은 전 객실 단독 독채형입니다.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제주도식 돌담이 객실을 나누고 있습니다. 게다가 호텔의 전 객실 수가 29실밖에 되지 않아 객실 간 프라이버시가 지켜지고 투숙객들 간 마주칠 일이 거의 없어 요즘 같은 때에 더욱 인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체크인을 한 후 객실까지는 제법 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호텔 전체에 동백, 하귤, 철쭉, 벚나무 등의 조경수가 가득해 조식을 먹을 때나 호텔 내에서 이동을 할 때에 산책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잘 가꾸어진 조경 사이사이에 단독 독채형 객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 씨에스 호텔 객실
씨에스 호텔은 여덟 종류의 현대식 객실과 네 종류의 전통식 객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전통식 객실 초당과 고당은 바다와 인접해 전용 야외 테라스에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양실과 한실 각 하나씩 총 두 개의 침식과 야외 노천탕까지 있어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가족단위 투숙객이 묵기 좋은 곳입니다.
현대식 객실은 바다와 인접해 있지는 않지만 전 객실 단독 야외 테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맨틱 스위트 이상의 상위 객실은 마음껏 로맨틱함을 즐기실 수 있도록 객실 내 노천탕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묵었었던 객실은 '로맨틱 스위트'중에서도 캐노피 침대를 가지고 있다는 '로맨틱 캐노피 스위트' 객실이었습니다.
전통 호텔이어서 그런지 객실 키는 오랜만에 보는 카드 키가 아닌 진짜 열쇠였습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작은 마당과 노천탕이 먼저 보였고 마당은 넓지는 않았지만 좋은 의미에서 세월이 느껴지는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돌담에 둘러싸인 노천탕은 생각보다 큰 크기가 아닌 데다가 깊이도 얕아서 성인 두 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객실은 TV와 소파가 있는 거실 공간이 있지만 침실과 분리되어 있지 않은 일반 호텔의 주니어스위트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나 보던 캐노피 침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보시는 객실이 일반 '로맨틱 스위트'보다 더 비싼 이유도 이 캐노피 침대 때문입니다. 평소에 사용하기에는 부담되고 답답할 수 있지만 모처럼 떠난 여행지에서는 운치를 더하고 무엇보다 로맨틱 한 스푼이 추가됩니다.
침대는 리조트와 어울리는 색감의 침구와 그림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침대에서 보이는 창 밖의 야외 테라스도 평화롭고 보기 좋았습니다. 침대 앞쪽으로는 TV와 소파가 있습니다. 호텔 자체가 최근에 지어진 건 아닌 만큼 벽걸이 TV와 사운드바를 비롯한 가전제품이 최신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구분된 건 아니지만 침실 공간 외에 공간이 있다는 점은 공간 활용의 측면에서 좋았습니다. TV 밑에 캔들이 있는데 프런트에 전화하면 직접 오셔서 세팅을 해주십니다.
침대 오른편에는 넓은 욕실이 있습니다. 객실이 너무 좁다 싶었는데 공간을 욕실이 다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넓은 욕실입니다. 샤워공간만 별도로 나눠져 있고 변기와 세면대, 욕조는 오픈된 공간에 놓여있었습니다. 워낙 넓다 보니 딱히 오픈된 느낌은 아니고 각각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딱히 특별한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클래식하게 느껴지던 욕조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메니티는 파라다이스 계열 호텔에서 사용하는 영국의 향수 브랜드 펜할리곤스 제품이었습니다.
폼 클랜저 대신 사용할 마른 티슈가 제공되는 게 특이했습니다. 큰 공간에 비해 세면대가 한 칸인 점, 그리고 거울이 너무 작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야외 노천탕과 욕실이 연결되어 있어서 야외 목욕 후 바로 씻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앞서 씨에스 호텔의 모든 객실은 단독 야외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로맨틱 캐노피 스위트' 객실도 역시 야외 테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이동로 옆에 위치해서 완전히 프라이빗하진 않았지만 조경으로 벽을 잘 세워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습니다.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명상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벤치가 있어서 정말 조용히 쉬기 좋은 나만의 정원을 가진 느낌이었습니다.
침대 옆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간단한 미니바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설록 녹차와 유채꿀 티 그리고 일리 인스턴트커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주 씨에스 호텔 조식
씨에스 가든에서 제공되는 조식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역시 또 민속촌에 온듯한 씨에스 가든은 7시부터 9시까지 세 타임으로 나눠 조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워낙 객실 수가 적은 데다가 세 타임으로 나눠 조식을 제공하다 보니 정말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음식은 샐러드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갓 구운 빵이 제공되는 베이커리도 맛있었습니다.
한쪽에는 한식 코너가 있어서 찌개와 국 한 종류 그리고 전복죽과 밑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야외에는 계란 요리를 준비해 주시는 라이브 스테이션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호텔 규모가 작다 보니 제공되는 조식은 5성급 호텔 조식 뷔페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담했습니다.
음식 맛은 좋았지만 샐러드와 빵을 제외하고는 딱히 먹을 메인 메뉴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외에 호텔은 카노푸스 카페와 카노푸스 다이닝 두 곳의 식음업장이 추가로 있습니다.
두 곳은 호텔 투숙객이 아니어도 이용이 가능한 곳인데 나름 호텔 식음업장이어서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전통호텔인 만큼 헬스장이나 사계절 온수풀 같은 곳은 전혀 없습니다.
대신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사우나 천제연이 있긴 한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씨에스호텔만이 가진 바다가 보이는 넓은 정원에서 시크릿 가든의 키스신을 촬영한 벤치에 앉아 조용히 바다를 감상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쉬시는 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제주 씨에스 호텔 총평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국적인 독채형 호텔인 건 분명합니다. 대신 가성비는 영 아쉬워서 실속파 여행자들에게는 비추하고 로맨틱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드리는 호텔입니다.
분명 장점이 많은 호텔이긴 합니다.
제가 다닌 제주도 5성급 호텔 중에 가장 조용하고 가장 프라이빗하고 가장 제주 느낌이 물씬 풍기는 호텔이었습니다.
하지만 객실 하드웨어 즉 시설만 본다면 가격 대비 공간이 넓은 편도 아니고 다소 오래되어 낡은 부분이 군데군데 눈에 띄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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